경회루 특별관람 후기
경복궁의 경회루 특별관람. 빛의 속도로 예약하고 다녀왔습니다. 관람예약은 2인까지만 가능합니다. 예약한 시간 10분 전쯤부터 입장이 가능하여 조금 일찍 들어가서 경회루를 여유 있게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관람 시간이 되자 해설사분께서 경회루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경회루가 임진왜란 때 불탔던 이야기, 예전 경회루의 기둥에는 용문양이 새겨져 있었다는 이야기, 또 경회루 연못을 공사하다가 청동용을 발견했다는 이야기 등,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았습니다. 경회루의 2층 바닥은 마루로 되었는데 예전에 카펫을 깔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사할 때 걷어 내었더니 카펫 아래에 좀이 득실득실. 그래서 지금은 카펫을 철거하고 그냥 마루 상태로 둔다고 합니다.
경회루의 1층에는 48개의 돌기둥이 있는데 바깥쪽은 사각기둥 안쪽은 둥근기둥입니다. 불에 타 그을린 자국, 총탄자국 등이 보입니다.
이렇게 특별관람으로 사람이 잠시라도 머무른다면 사람 사는 향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경회루는 원래 담이 둘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담이 허물었져 현재는 두면의 담만 남아 있는 것이고요.
경회루 입구 반대쪽에는 연못과 연결되는 곳에는 돌계단이 있습니다. 물아래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곳에서 배를 띄웠다고 합니다.
실내화로 갈아신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갑니다. 제가 경회루 방문한 날은 무척 더웠는데 2층에 올라가니 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2층은 넓은 연회장인데 계단 형식으로 가운데의 단이 제일 높았습니다. 그곳에 왕이 앉고 서열에 따라 각 단에 자리 잡는다고 합니다. 왕의 자리가 가장 높으니 시야 방해 없이 밖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겠더라고요.
천장의 무늬도 각 단별로 다르게 그려 세심함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각 단의 문을 내리면 겨울에도 따뜻하다고 합니다. 밖에서 보는 경회루와 안에서 느끼는 경회루는 참 다릅니다. 특히 광화문, 근정문, 근정전, 강녕전, 교태전 등 여러 건물의 지붕이 나란히 보여 색다른 느낌을 마주했습니다.
창에는 무늬를 넣어 안에서 밖을 볼 때 액자를 통해 보는 것처럼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 윤곽이 더욱 더 잘 나타납니다. 새가 들어오면 경회루가 부식되기 때문에 창마다 부시(전각의 단청에 쳐진 그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른 전각의 단청에도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경회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돌로 된 다리를 지나야 합니다. 다리가 총 3개 있는데 관람객은 가운데의 돌다리로 출입합니다. 세 개의 다리 중 지붕이 조금 더 화려한 문이 있는데 바로 왕이 출입하던 문이라고 합니다. 경회루 2층과 가장 빠르게 연결되기 때문이랍니다.
30분간의 해설을 마치고 남은 10분간 사진 찍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경회루 특별관람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경회루가 더욱 가깝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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